24절기 중 하나인 '처서'가 지나갔습니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처서가 지나자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도 예보에 없는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해서 등산을 다니던 중에 비를 맞으신 분듣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방수자켓은 여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죠.
봄/여름/가을에는 예상치 못한 비를 대비하고, 겨울에는 눈이 올 때를 대비하며 그래서 방수자켓은 4계절 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과 눈을 막기 위한 용도뿐 아니라,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방수 자켓은 방풍 자켓으로 입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백산 능선의 매서운 칼바람을 느껴보신 분들은 방수 자켓이 바람을 얼마나 잘 막는지 경험해 보시기도 했을 것입니다.
7월 여름 장마 때부터 시작한 방수 자켓 이야기를 오늘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 9가지 방수 자켓 간단리뷰
- 방수 자켓 선택시 고려할 것들
- 방수 자켓 구입 가이드
9가지 방수 자켓 리뷰
2부에서 예고한대로, 제가 가지고 있는 방수 자켓을 정리해 보았습니다.(괄호안은 방수 멤브레인 또는 원단)
- Arcteryx 베타AR 자켓(고어텍스 프로 3L)
- Arcteryx 제타SL 자켓(고어텍스 팩라이트 3L)
- Rab 키네틱 플러스 자켓 (Proflex)
- TetonBros 츠루기 라이트 자켓(Tasma 3L)
- Cayl 라이트 쉴드 자켓 (퍼텍스쉴드)
- Columbia 힐 투 마운틴 2L 자켓 (옴니테크)
- Columbia 세구암 락 2L 2자켓 (옴니테크)
- klattermuzen 아신야 자켓 (Cutan 3L)
- Patagonia Granite Crest Rain Jacket (H2NO 3L)
저는 사실 우중 산행을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등산을 취미로 하기 위해서 방수 자켓이 이렇게 많이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갯수는 뭘까도 마지막에 생각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품이 궁금해서 경험해 본 것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Arcteryx 베타AR 자켓(고어텍스 프로 3L)
아크테릭스의 베타AR 자켓은, 고어텍스 프로 멤브레인을 사용합니다.
고어텍스 프로 멤브레인은 방수력 28000(mm), 투습력 25000(g/m2/24h)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기능성 자켓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눈이 오는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 정말 잘 입은 자켓입니다.
이 자켓에 대한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제가 등산을 시작하면서 아무것도 모를 때 그냥 좋다는 후기를 어디에서 본 적이 있어 구입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등산 초보시절에는 고기능성 자켓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방수 자켓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을 때였죠. 가을쯤 구입했으니 3레이어이고, 두께감도 있어서 추운 가을/겨울/초봄까지 잘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따듯해지자, 베타AR 자켓의 탄탄한 두께감과 무게는 따듯한 날씨에 활용하기에 조금 부담되었습니다. 투습력이 좋다고 해도 움직이다보면 금방 덥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얇고 가벼운 방수 자켓을 추가로 구입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앞면에 물이 젖어있는 것처럼 짙은색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겉감의 발수력이 떨어져서 겉감이 젖은 것입니다. 방수는 멤브레인에서 하기 때문에 문제없지만, 저렇게 겉감이 아주 젖어버리면 통기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방수 자켓은 겉감의 발수(물을 튕기는 것)도 중요하여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Arcteryx 제타SL 자켓(고어텍스 팩라이트 3L)
아크테릭스 베타AR 자켓에 만족하여 2번째로 들이게 된 제타SL 자켓입니다.(현재 '제타'라인은 단종입니다) 고어텍스 팩라이트 멤브레인을 사용하였는데, 이 멤브레인은 약 20여년전에 개발되어 지금은 오래된 기술이고 프로 멤브레인보다는 투습력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방수력은 약 28000(mm), 투습력은 15,000(g/m2/24h)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비오는날 입었고, 베타AR자켓보다 두깨가 얇고 무게가 가벼워 좀 더 편안하게 입었던 자켓입니다. 방수력에는 만족하였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정말 투습력이 고어텍스 프로 멤브레인을 사용한 베타AR보다 좋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두 자켓을 비교하기 어렵고, 날마다 습도와 온도가 다를테니 말이죠. 제타SL 자켓은 가볍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 겨드랑이 핏지퍼도 없습니다. 얇고 가벼운 특징 때문에 비 예보가 없는 설악산을 오를 때 방풍을 목적으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또 이야기 하겠지만, 무게가 가볍고 얇은 원단을 사용하는 방수 자켓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핏지퍼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 Rab 키네틱 플러스 자켓 (Proflex)
키네틱 플러스 자켓에서 사용된 PROFLEX 원단은 렙에서 개발한 원단인데, 재밌게도 방수력은 기본 10000 이지만, 투습력이 35000 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 대표적으로 설명한 고어텍스 멤브레인같은 다공질의 구조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어보면 하드쉘같이 바스락거리지 않고, 약간의 신축성을 가지고 있고, 소프트쉘같이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드쉘이라는 이름이 대부분의 방수 자켓은 빳빳하고 바스락거려서 그렇게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런 방수자켓은 입어보면 정말 부드럽기 때문에 과거의 이름이 계속 유지되어야 할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움직임이 많은 트레일 러닝 할때 입었고, 비를 맞으면 물이 튕겨 나가는게 아니라 사진처럼 흡수 되는듯 보이는데, 투습력이 유지될지는 제가 아직 조사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원단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어 착용감이 편하고, 후드는 밀착형이라 격한 움직임에도 시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2017년 미국 백캐퍼 매거진 상을 받았는데, 방수력 10000을 가지는 방수 자켓임에도 스트레칭성을 가진 것, 투습력이 35000 이나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TetonBros 츠루기 라이트 자켓(Tasma 3L)
일본 태생의 티톤브로스 브랜드(지금은 LF에서 인수)의 츠루기 라이트 자켓은 일본의 직물회사인 도레이와의 협업으로 만든 타즈마3L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방수력은 32000(mm), 투습력은 40,000(g/m2/24h) 이라고 명시되어있는데 아마 수치상으로는 제가 가진 자켓 중 가장 상위일 것입니다. 대표제품인 츠루기자켓보다 '라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더 가볍게 출시된 제품입니다.
아쉽게도 비오는날 입지는 못해서 방수 테스트는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이 발수력이 정말 좋습니다.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물이 미끄러지듯 떨어져 나갑니다. 츠루기 라이트의 특징은 아노락 형태라 벗고 입기 불편하여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무게가 가벼워 실제로 등산 중에 벗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조금 쌀쌀한 3월이었기는 하지만, 자켓을 입고 운행하는 중 덥다고 느낀적이 거의 없어 투습력이 좋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겨울에 보온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두께가 얇으나, 개인적으로 조금 따듯한 봄, 여름에는 부담없는 두께와 가벼운 무게 때문에 이 자켓을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무게는 약 295g이고, 10데니어의 극세 나일론이라 하드쉘임에도 바스락거림이 적고 부드러운것이 특징입니다.
- Cayl 라이트 쉴드 자켓 (퍼텍스쉴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Cayl의 라이트 쉴드 자켓은 퍼텍스사의 방수 원단인 퍼펙스쉴드를 사용했습니다. 방수 20000, 투습 20000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자켓은 Cayl 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면서 스타일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들이게 된 자켓입니다. 퍼텍스의 원단들은 고어텍스처럼 전세계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원단이고 퍼텍스 쉴드는 2007년에 개발된 방수/투습 소재이고, 이후 퍼텍스 쉴드 플러스라고 방수력과 투습력을 강화한 3레이어 원단이 개발되었습니다. 아웃도어 산업에서 특히 침낭, 우모복 등에 많이 적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Cayl의 라이트 쉴드 자켓도 비오는날 입지는 못했고, 월악산을 오를 때 방풍을 목적으로 입었습니다. 당연 방풍력은 완벽했고, 겨드랑이 핏지퍼도 존재하여 운행 중에는 더움을 느껴 모두 열고 다녔습니다.
- Columbia 힐 투 마운틴 2L 자켓 (옴니테크)
컬럼비아의 힐 투 마운틴 2L은 이름 그대로 2 레이어 방수자켓입니다. 따라서 내부 멤브레인을 보호하기 위해 안감으로 매쉬소재가 덧대여 있습니다. 이런 2레이어 자켓의 특징으로는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매쉬소재로 인해 2.5레이어보다는 땀이 났을때 달라붙는 느낌은 덜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무게가 증가하여 무거운 편입니다. 옴니테크 멤브레인은 방수력 10000, 투습력 10000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4년 ss로 출시된 힐 투 마운틴 자켓은 핏지퍼는 없고 대신 가슴쪽 지퍼를 열어 환기가 가능합니다.
- Columbia 세구암 락 2L 자켓 (옴니테크)
컬럼비아의 세구암 락 2L 자켓 또한 내부 안감으로 매쉬가 있는 2 레이어 방수 자켓입니다. 동일하게 옴니테크 소재라 방수력 10000, 투습력 10000 의 수치입니다. 이 제품은 겨드랑이쪽 핏지퍼가 있어 운행시 더우면 즉각적인 환기가 가능합니다. 비오는날 입었는데 발수력은 좋은편이지만, 추운날이 아니라면 투습력 10000의 자켓은 금방 덥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2부에서 이야기했듯이 방수력 10000은 아웃도어에서 기본 수치로 생각되어 우리가 만나는 일상의 비에서는 충분한 방수 수준입니다. (폭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 klattermuzen 아신야 자켓 (Cutan 3L)
클라터뮤젠의 아신야 자켓은 일상에서 비오는날 동네에서 또는 출퇴근에 비상용으로 입기 위해 구입했기 때문에 등산 중에 입은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활용을 목적으로 하여 색상도 블랙으로 선택했지요. 클라터뮤젠에서 개발한 Cutan 3레이어 방수소재를 사용하는데 비오는날 입었었고 당연 방수는 잘 되었습니다. 아마도 방수력은 20000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내부 심실링도 잘 되어있고, 후드 조절과 밑단 조절 부분을 보면 클라터뮤젠의 품질과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브랜드의 대표 방수자켓인 알그론보다 하위모델이지만, 아신야 자켓은 약간의 스트레칭성이 있어 바스락 거림이 없고, 적당한 두께감에 겨울에는 어느 정도 보온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클라터뮤젠의 방수 자켓 라인중에서는 가장 저렴하고 가벼운 자켓입니다.
- Patagonia Granite Crest Rain Jacket (H2NO 3L)
파타고니아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방수 자켓은 토렌쉘3L 자켓일 것입니다. 판매량도 많고 실제로 후기들도 많지요. 제가 입은 그라니트 크레스트 방수자켓은 토렌쉘보다 상위 모델이라 알려져 있는데, 차이점은 토렌쉘의 겉감이 50데니아라 좀 두껍다고 느껴지는데, 그라니트 크레스트 자켓은 30데니어라 얇고 가볍게 출시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방수력/투습력이 더 좋은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토렌쉘 자켓은 입어보면 탄탄함이 느껴집니다. 따라서 공기가 따듯한 날에 입으면 그만큼 덥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라니트 크레스트 자켓은 겉감이 30데니어로 얇은 편이라 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 개발한 H2NO 라는 방수 멤브레인을 사용하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처음 20000mm의 방수 테스트를 하고 이후 10000mm의 방수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테스트 한다고 하여 이 부분은 브랜드에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 리뷰 쓰면서 궁금해진 방수자켓 몇 가지
리뷰 조사를 하던 중 제가 가지고 있는 자켓 외에 사용해보고 싶은 자켓이 있어 아래에 언급해봅니다.
1) 룬닥스 파드예 라이트 워터프루프 자켓
- 소재 : Lundhags Waterproof (LWP) 3-layer 78 RM
- 룬닥스에서 개발한 방수 소재인데, 스펙 수치가 방수 20,000 / 투습 25,000 이라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2) 아크테릭스 노반 쉘 고어텍스 자켓
- 겉감이 13D로 얇고, 무게가 190g 이라 트레일 러닝용으로 출시된 자켓입니다. 얇고 가벼운것이 투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네요.
3) 오들로 제로웨이터 듀얼드라이 방수 자켓
- 리뷰 쓰는 중 조사한다고 보게 되었는데 Dual Dry 원단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방수 20,000 / 투습 50,000 이라고 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메인소재로 23%의 엘라스테인(스트레칭) 소재가 사용되어 아주 잘 늘어날 것 같습니다.
**방수 자켓들을 리뷰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사용 후기 위주로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수 자켓 선택시 고려할 것들
위의 제가 쓴 글을 읽다보면 드는 생각은 아마도, 방수 자켓을 선택할때 많은 부분을 전부 고려하고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비합리적인 생각을 많이 하지요. 흔히 그냥 '내눈에 이뻐서 또는 색상이 좋아서' 산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래 나열한 것들은 방수 자켓을 선택할 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 방수성능
- 아웃도어 산업에서 방수력 1만을 기준으로 합니다만, 높게 평가되어지는 것들은 대부분 2만 이상의 테스트 수치를 가집니다. 비가 오는 환경에서 자주 아웃도어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2만 이상을, 그렇지 않고 비가 오는날은 산행을 안하거나, 비를 만나면 빨리 피하거나 하산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1만 정도의 방수력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 투습성능
- 투습력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아무리 투습력이 높은 수치를 가진 방수 자켓이라도 비가 오지 않은날 입게 되는 경우에 덥다고 느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투습 수치가 높다는 건 가격이 비쌀 가능성도 높다는 말입니다.
▶ 디자인과 핏
- 이 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뉘어지겠지만, 방수 자켓으로써 손목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였는가, 후드 조절 및 밑단 조절은 가능한 것인가, 등판의 길이가 엉덩이는 약간 덮게하여 허리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가 등등은 생각해보아야합니다. 또한 방수자켓은 일반적으로 같은 사이즈라도 조금 더 크게 나오는 편입니다.
▶ 무게
- 활동성이 많은 분이라면 무게가 가벼운 방수 자켓이 좋겠죠. 그렇지만 겨울철 어느정도의 보온효과도 가지려면 무게 및 두께가 약간 있는편이 좋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름철 자켓의 무게가 부담이 되거나 더움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가벼운 방수 자켓을 추천합니다.
▶ 핏지퍼의 유무
- 방수 자켓을 입었는데 내가 흘리는 땀과 열보다 투습력이 약하다면 당연 자켓 내부가 덥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럴때 바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켓을 벗는것이죠. 하지만 비가 오는 중에 자켓을 벗을 수 없으니 이를 대신하여 겨드랑이에 즉각적인 환기가 가능하도록 지퍼를 만든 것이 핏지퍼 입니다. 아무래도 핏지퍼가 있는 자켓이 좀 더 활용도는 높을 수 있습니다만, 그만큼 무게가 증가하고 가격이 비싸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자켓을 목적으로 한다면 핏지퍼가 없는 방수 자켓도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 원단 레이어
- 1부에서 설명한대로 3레이어가 투습력이 가장 좋을 수 있으나 가격이 비싸게 됩니다. 2.5 레이어는 내부에 코팅처리를 하여 가볍겠지만 땀이 났을때 피부에 옷감이 닿을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2레이어는 매쉬소재를 덧대어 멤브레인을 보호하는 목적이지만 그만큼 무게가 증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할 수 있습니다.
▶ 색상
- 개인적인 취향이죠. 하지만 비오는날 입는 목적의 방수자켓이라면 짙은 검은색, 남색의 계열보다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상이 산에서는 안전의 목적에서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후드 디자인
- 일부 방수 자켓은 알파인 및 암벽 등반의 목적으로 헬멧을 쓰고 사용할 수 있도록 후드가 크게 나온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트레킹/하이킹의 목적이라도 후드 조절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설명했던 Rab의 키네틱 자켓처럼 후드가 머리에 딱 달라붙게 나온 디자인도 있으니, 사용 목적에 따라서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 가격
- 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위의 모든 고민들은 가격때문에 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기술이냐, 원단이냐, 브랜드냐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답은 있을 수 없겠습니다. 가장 비싸고 좋다고 평가되는 자켓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자켓은 아니기 때문이죠.
방수 자켓 구입 가이드
여기까지 읽어보셨다면 이미 본인들만의 기준이 생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사용 목적을 생각해보자
- 반복된 이야기지만 과연 본인이 '비올때는 등산을 하는가' 부터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달에 1,2번 취미로 가시는 분들은 갑자기 만나게 될 비에 대비할 비상용을 목적으로 방수 자켓을 구입하여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가끔 등산을 가는데 고가의 방수 자켓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맑은날 많이 입게 되는 투습이 잘 되는 소프트쉘(방풍)자켓을 구입하는 편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주일에 1번 이상 자주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비를 만나게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럴때 내가 방수 자켓에 어느정도 투자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걷는 것뿐만이 아니라 백패킹을 하거나 하는 분듣은 방수력 1만 이상이 아닌, 더 높은 방수력을 가진 자켓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구성도 좋아야 할 것이고요.
◆ 방수력/투습력
- 이 수치는 참고로 할 뿐이지만, 대부분의 (우중산행을 안하고 아주 가끔 등산을 즐기는) 경우라면 1만 수치 이상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즉, 이 수치보다 내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 브랜드, 색상을 선택하는 편이 더 만족감을 높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후에 비가 오는날 내가 가진 방수 자켓을 경험을 해본다면 그 후에 어떤점을 내가 더 필요로 하는지 등 판단력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좋은 기능성을 가지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방수력/투습력 2만 이상의 수치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 무게
-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개의 방수 자켓을 사용해보면서 느낀 것인데, 저보고 처음부터 방수 자켓을 다시 구입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방수를 목적으로 한다면 저는 아마 가볍고 패킹이 잘되는 높은 수치의 방수력을 가진 자켓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방수 자켓을 방수 뿐 아니라, 겨울철 차가운 바람을 막고 보온 효과를 원한다면 겉감이 두께감있고 무게감 있는 소재를 선택할 것이고요.
◆ 계절별 선택
- 방수 자켓은 계절을 따지지 않는것이 맞습니다만, 재밌게도 여름철 두꺼운 방수자켓은 부담스럽고, 겨울철 얇은 방수자켓은 좀 아쉽습니다. 내가 방수 자켓을 구입하여 사용하려고 하는데 어느 계절에 더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스스로 해보는걸 추천합니다.
◆ 방수자켓은 몇개를 보유하는 것이 좋은가?
- 4계절 등산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라면 각자의 기준에 따라 2~3개의 방수자켓을 보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가?
- 지금까지 방수자켓 1부 2부 3부를 통해 여러가지 정리를 해봤지만,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하고 구입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우리들은 합리적으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 점을 인정하는 편이 마음이 조금 편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등산'을 취미로 하는데 있어서 의류 및 장비 사용 또한 하나의 즐거움 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시절에는 뭐를 구입해야 할지, 어떤거를 사용해야할지 잘 몰라도 한두번 경험하다보면 스스로 필요한걸 알게 되기도 하니까요.
어떤 선택을 하던 개인이 만족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제 리뷰가 방수 자켓 선택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길었던 이야기를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즐거운 아웃도어 활동 하시길 바라며, 다른 글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