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올해는 여름의 더위가 조금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선선하다가 낮에는 아직 햇살이 뜨겁네요.

이제 9월을 마무리하고, 10월 본격적인 가을에 들어가게 됩니다.


벌써 제가 글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하나하나 게시할때는 노력을 들여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쌓여있는 글들을 보니 또 부족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 아쉽네요.

한여름 반팔 티셔츠 리뷰를 올리려다가, 이미 긴팔을 입어야 할때가 되었으니 말이죠.


지난번 방수 자켓 리뷰를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조사한 것이 저에게도 공부가 많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말이죠.

항상 쓰다보면 길어지는 리뷰와 다르게, 처음 '등산을 취미로 한다는 것'의 글을 게시했을때처럼 이번달은 제품 리뷰가 아닌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등산 의류와 장비 구입 이야기입니다.


IMG_4884_022008.jpeg

(사진설명) - 2020년 가을,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으로 인해 처음 동네 우면산(293m)을 나서는 모습

운동용 레깅스 + 러닝 반바지 + 가벼운 트레킹화 + 아크테릭스 가방 + 합성패딩




1. 초보자의 시선


저는 2020년 10월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이제 만 4년이 되어갑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 당연히 등산 경력이 10년, 20년이 넘어가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제 막 시작해서 아직 1년이 안된 초보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우연히 가게 된 산의 매력에 빠져 취미가 깊어지게 된 케이스이고, 당연히 초보 시절이 있었습니다.


등산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들을 찾다보니 많이 알게 되었고, 또 구입한 것도 많아지고, 

반대로 저에게 맞지 않은 것을 잘못 구입해서 재판매를 하거나, 지인에게 넘긴적도 있습니다.


제가 리뷰글을 쓰다보면 초보분들의 어떻게 생각할까? 를 고민해본적이 있습니다


과연 제가 올린 글이 어떤 도움이 될까? 

반드시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데 괜히 제가 말하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한 적도 있습니다. 



등산 의류와 장비에는 최고로 좋은 제품은 없습니다.

나에게 맞는 의류와 장비가 최고인 것이죠.



초보자의 시선으로 어디까지나 저는 이런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 리뷰가 나에게 맞는 의류와 장비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 나에게 맞는 제품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예전 리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결국 우리는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자연 환경을 만납니다.


바람 

더위

추위

**천둥, 번개, 눈사태 는 특별한 상황이니 제외할게요.



우리가 의류와 장비를 갖추는 것은 결국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위함이죠.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죠.

서울 북한산에 가보면 외국인들이 청바지에 운동화로도 정상에 잘 올라간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갖추고 다치지 않게 북한산을 잘 즐기고 내려온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에서 의복의 의미가 그러듯이, 기능뿐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장비'에 관심 가지는 것도 개인의 취향일 뿐입니다.



더우면 벗으면 되고

추우면 입으면 되고 


등산은 땀이 나는 운동입니다. 

땀이 난다면 땀이 식으면서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빨리 땀을 말려야 하고, 

춥다면 옷을 두겹 세겹 껴입으면 되지만, 또 움직여야 하니 그럴수만은 없지요.


그래서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스타일인지, 더위를 많이 느끼고 땀이 많은 스타일인지 파악이 필요하죠.


결국, 쾌적하게 다치지 않고 즐겁게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MG_5514_022223.jpeg
(사진설명) - 방수자켓 + 방수팬츠 + 방수가방 + 방수등산화로 우중산행 즐기기




3.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산에 가보는 것 


가기전부터 준비물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등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등산 장비'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그럴때 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가지고 있는 운동용으로 구입한 옷을 입고 가까운 산에라도 가보는 것입니다.


요즘같이 새벽과 저녁에 선선한 바람이 불때는 자켓도 하나 챙겨서 말이죠.


몸으로 겪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고생할 수 있는 장거리 코스 또는 너무 어려운 코스를 준비물 없이 가는 것은 조금 미뤄두십시요.


저 같은 경우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등산을 시작하고 처음 몇개월 동안은 서울에 있는 산부터 다녔습니다.


북한산 / 도봉산 / 불암산 / 사패산 / 수락산 / 관악산 / 청계산 / 아차산 / 용마산 / 인왕산

 

위의 산들은 짧게는 2,3시간, 길어봐야 5,6시간안에 끝마칠 수 있는 코스들이 있기에 가지고 있는 의류와 장비가 조금 부족해도 그럭저럭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준비물이 다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4계절동안 산에 가다보니 날씨에 따라 내가 필요한 것이 보이고, 찾게 되고 내 몸 상태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청계산을 갔는데 대부분 흙길에 나무 데크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관악산을 가보니 흙길보다는 암석길이 많아 접지력 좋은 등산화를 더 찾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북한산에 갔는데 경사도가 높아지니까 스틱도 필요하게 되더라고요.

겨울이 되니까 등에 매는 배낭보다 바로바로 필요한 물건을 꺼내어 쓸 보조가방이 필요했네요.

산에 두꺼운 패딩을 가져갔는데 움직이느라 더워서 입지못하고 가방에 그대로 가져온날도 있었고요


내 몸의 상태를 알고, 등산 스타일을 찾으려면 우선 가까운 산부터 가보길 추천드립니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IMG_6023_022339.jpeg
(사진설명) - 영하 10도 추운날 설악산에서 상의 4겹으로 입은날

 



4. 필요한 준비물 나열해보기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나는 것들을 다 적어보겠습니다.


1) 등산화

2) 배낭

3) 보조가방/사코슈

4) 스틱

5) 상하의 베이스레이어(반팔/긴팔)

6) 미드레이어(플리스류 / 패딩류)

7) 방풍자켓

8) 방수자켓

9) 보온자켓(합성충전재류/ 다운류)

10) 팬츠(반바지/ 긴바지)

11) 양말

12) 모자

13) 장갑


작은 것들도 다 생각해볼까요?

14) 무릎보호대

15) 선글라스

16) 응급처치용 키트 (비상양/밴드/파스)

17) 헤드랜턴

18) 보조배터리

19) 온도계 / 나침반

20) 손수건 / 휴지

21) 에너지젤 등 행동식

22) 겨울철 아이젠


만약 대피소 숙박 또는 백패킹도 즐기신다면 더 범위가 커지게 됩니다.

23) 화기

24) 식기류

25) 침낭류


제가 나열하지 못한 또다른 준비물들을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위의 모든것들이 한번에 다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등산을 즐기는 만큼, 깊어지는 만큼, 하나둘씩 마련해보는것도 재미입니다.


IMG_6529_082200.jpeg
(사진 설명) - 다음날 등산을 위해 준비물 챙길때의 설레임, 아시죠?



fee3806786ca57602880859ba1edd06c_022742.jpeg
(사진설명) - 한 브랜드(컬럼비아)의 등산화를 5개나 경험해 보기도 합니다.


5. 정보를 얻는 방법


1) 지인 추천 - 내 주위에 등산을 좋아하는 지인이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들이 사용해본, 경험해본 이야기들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2) 온라인 후기 - 지인이 없다면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후기들을 참고합니다. 수많은 경험담들을 참고하여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도 합니다.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물건을 구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죠.


3) 매장 방문 - 만약 매장에 방문했는데 판매하는 분이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판매자가 등산에 취미가 없는 분이라면 또 이론적인, 제품 설명에만 치우칠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제품 홈페이지 -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게시하고 있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때론 부족한 사진과 정보로 특징을 알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정보를 얻고 계신가요?




** 새제품 Tag을 떼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


IMG_7561_101420.jpeg

IMG_4451_101433.jpeg

IMG_1276_101449.jpeg

IMG_6706_101501.jpeg

IMG_9430_101622.jpeg
IMG_7176_101637.jpeg

IMG_5304_101657.jpeg


6. 브랜드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의류와 장비를 구입하는건 기능에 의해서만은 아니고 브랜드를 소비하기도 합니다.


국내 브랜드 매출 순위로 잠깐 알아보면


- 노스페이스

- 디스커버리

- 네셔널지오그래픽

- K2

- 블랙야크

- 네파

- 코오롱스포츠

- 아이더

- 컬럼비아

- 밀레


매출이 높은 10대 브랜드 외에도


- 레드페이스

- 웨스트우드

- 라푸마

- 머렐

- 콜핑

- 몽벨

- 마모트

- 살레와


- 스웨덴의 대표적인 룬닥스/클라터뮤젠/피엘라벤

- 캐나다에서 시작한 아크테릭스 (현재는 글로벌 기업 안타스포츠 산하)

- 영국의 RAB

- 국내 고프코어룩의  CAYL/산산기어/마운틴로버/고요웨어 등

- 프랑스의 살로몬(현재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 안타스포츠 산하)


너무나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있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많지만, 오히려 어렵기도 하죠.


매출이 높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현대 소비사호에서는 제품의 기능과는 다르게 마케팅에 따라서 매출여부가 결정되기도 하니 말이죠


주요 브랜드에 대해서도 나중에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7. 구입 방법


1) 오프라인 매장 방문 -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브랜드매장이 모여있는 백화점, 또는 쇼핑몰을 방문합니다. 비교해볼 수 있고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사이즈표만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가 무엇인지 모를때가 많은데, 바지 같은 경우는 입어보고 굽혀보고 편한지 불편한지 알아볼 수 있지요. 


2) 온라인 구입 - 물리적인 거리없이 집 또는 모바일로 제품의 사진과 사이즈를 보고 선택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색상과 사이즈를 직접보지 못하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요. 오프라인보다 할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이미 경험해본 브랜드의 옷인 경우 사이즈를 알면 시행착오가 줄어들어 이후에는 편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3) 해외직구 - 일정 금액 이내라면 세금없이 해외브랜드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배송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죠. 저는 200달러 이하로 관세가 없는 미국 직구를 많이 이용합니다. 배대지라 부르는 배송대행지를 선택하여 그곳으로 보내고, 다시 배대비->한국 우리집 으로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8. 마무리


봄/여름을 보내고 추워지는 계절에 아웃도어 활동을 하려면 챙겨야 할 의류도 많아지고, 준비물들도 늘어나니 좀 더 이야기할거리(?)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

예를 들어 가을/겨울철 옷 입는법, 레이어링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제 글을 보면서 때론 궁금한 것, 리뷰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참고하여 계획해보겠습니다.


10월 단풍산행 즐겁게 다녀오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d3cd96057c9f5c096109f09698aaee69_024348.jpeg
(사진설명) - 단풍이 들기 시작한 10월초의 설악산



조회수179 총 댓글0 추천0
전체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비밀번호 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