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수유람 에디터 그리스인조르바입니다. 

예정대로였으면 9월에 설악산 후기로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인한 통제로 10월 말에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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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대종주는 쉽게 말해 설악산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한 번에 이어서 걷는 코스를 말합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은 남교리부터 시작하여 귀때기청봉까지에 이르는 돌너덜지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남교리부터 시작하여 대승령을 거쳐 큰감투봉, 귀때기청봉을 지나면 한계령이 나옵니다. 
한계령에서 끝청과 중청을 지나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까지 이르게 되면 23km가 되는 긴 거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설악산의 23km는 다른 일반적인 육산의 부드러운 능선길이 아니기에 최상의 난이도로 꼽힙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청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 공룡능선에 진입합니다. 
공룡능선에 진입하면 신선대부터 시작하여 1275봉, 큰새봉, 나한봉을 거쳐 마등령 삼거리로 갑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마등봉 저항령 쪽으로 가게 되면 설악태극종주, 백두대간 등로가 되지만, 마등령 삼거리에서 금강굴 쪽인 비선대 방면으로 하한하게 되면 설악대종주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15km를 더해 총 38km의 긴 여정이 됩니다.



1. 설악대종주는 어떤 산행과 비견되는가?

설악대종주는 불수사도북 45km, 화대종주 45km와 자주 비교됩니다. 40-50km 내외에서의 12대 종주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종주이며, 최고의 난이도로 꼽힙니다. 그 이유는 험한 등로와 암릉지대가 주는 무릎과 발목의 피로감과 위험성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불수사도북의 경우 15km 지점마다 도시를 통과하기 때문에 보급과 지원 없이도 얼마든지 물과 식량을 구할 수 있고, 화장실 이용이 가능합니다. 

화대종주의 경우 거리는 설악산보다는 8km 길지만 대피소와 지점 마다 물이 풍부합니다. (연하천-임걸령-선비샘-벽소령-세석-장터목-치밭목) 

또한 능선길을 걷기 때문에 설악산보다 상대적으로 길이 수월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설악대종주는 화대종주보다 물을 구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현재 공사중인 중청에 휴게소가 들어서게 되면 물 수급이 어느 정도 수월해질 것입니다만 현재로서는 설악대종주 길에서 희운각대피소 말고는 정식 물 보급로가 없습니다. 마등령 삼거리 부근에 식수를 쓸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식수원은 아닙니다. 



2. 설악대종주는 어떤 분들이 도전하는 것이 맞을까?


설악대종주를 완주하기 위한 기본 요건은 40km 이상의 산행 경험입니다. 40km 이상의 산행 경험은 기본적으로 밤을 새며 하는 것에 적응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40km 산행 경험이 없으면, 자야 하는 순간에도 걸어야 하기에 졸음에 적응되지 못한 상태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에 졸음을 넘어본 경험의 최소기준인 40km 이상의 산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산행에서는 산행 기록지를 받고, 연습 산행을 통해서 도전하는 분들의 최소 체력 상태와 등력을 체크했습니다.

3. 설악대종주를 완주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 데일리 트레이닝

몸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긴 거리를 걷기 위해서 기초 체력을 키워야 함은 자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10km 달리기를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진행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30km급 산행을 산행 한 달 전부터 두 번에 걸쳐 진행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기초체력을 키워야 폐활량도 좋아지고, 또 힘든 상황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또한 30km급 산행을 통해 오름과 내림의 반복에 대한 대비가 되어야 합니다. 산은 항상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는 가운데에서 생기는 무릎과 발목의 피로.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몸이 준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2) 레이어링

자신의 오르막 보행법과 내리막 보행법을 파악하고 설악산의 등로에 대해 적응할만큼 걸어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가을 기준에서는 여름보다 물을 적게 마시기 때문에 평소에 얼마만큼의 물을 마시고 땀을 흘리는지, 연습 산행을 통해 점검하고,  종주를 하다가 휴식하는 가운데 날씨 변화에 취약하지 않게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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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조르바의 경우 가을에 땀을 많이 흘리지 않기 때문에 브린제 형태의 속옷에 긴팔 베이스레이어를 입고, 겉에 아크테릭스 베타LT를 입었습니다.

rab과 룬닥스의 바람막이도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벤틸을 해놓고 거의 벗지 않고 운행 했습니다. 어떤 분들의 경우 운행하실 때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바람막이는 벗은 채로 가시고, 쉬실때 바람막이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온재의 형태인 아크테릭스 아톰LT, 파타고니아 r1과 같은 소재의 옷을 휴대하여 미들레이어로 번갈아 착용하며, 몸에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했습니다. 
가을과 겨울엔 기온 변화에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해도 산행 절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물과 음식, 그리고 개인 비상약의 문제


여름에도 15km 구간까지는 물을 마시지 않아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몇 모금씩 마셔야 신장과 폐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저는 38km의 대종주동안 물 500ml를 다 마시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커피와 생강차로 500ml를 채워서 1리터 정도 마신 듯 합니다.

하지만 20km를 기준으로 물 4병씩은 챙겨서 총 38km 산행 동안 4리터의 물은 필수로 준비하세요. (가을 기준)

대청봉까지의 물을 최소 2리터 이상 준비하셔서 희운각에서 보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물보다는 이온음료와 반반 섞어서 농도를 맞추시면 목이 마르지 않습니다. 또한 아미노바이탈과 몬스터(카페인 각성제)를 적절히 섞어서 드시면 졸음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개인 비상약의 경우 기본적으로 뿌리는 파스, 무릎테이핑, 바이오프리즈, 진통제(액상형), 마그네슘, 진통성분이 있는 비타민을 챙깁니다. 무릎과 발목에 오는 신호. 또는 보행에 따라 생기는 발가락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휴대하는 편입니다. 


또한 떡과 바나나, 햄버거와 같은 고열량의 음식 뿐만 아니라 사탕과 젤리, 에너지바, 에너지젤을 휴대하여 배가 고프기 전에 자주 먹으면 참 좋습니다.

결국 산행은 에너지의 소비가 큰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4) 등산화와 양말, 모자, 그리고 고글과 트래킹폴, 그리고 배낭.

산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발에 꼭 맞는 등산화입니다. 등산화에는 어떤 것이 좋다고 선뜻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트레일런닝화 중에서 호카의 스피드고트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발목을 보호하는 중등산화의 경우 로바(lowa)를 추천합니다. 접지와 충격 흡수. 그리고 오랫동안 발이 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등산 양말을 잘 선택하여 물집을 방지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 단터프 양말을 꽤 오랫동안 애용해왔습니다. 대만족이며, 적극 추천합니다. cep양말과 관련하여서도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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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글과 모자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모자의 경우 여름부터 가을까지 필캡을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필캡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서 지리산 주능선 왕복을 할때도, 또 이번 대종주때도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설악대종주 11명 전원이 모두 필캡을 착용하고 운행을 했는데, 꽤 만족스러운 운행이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고글을 루디프로젝트를 썼으며, 오클리나 100%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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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종주에 참여하신 분들의 배낭은 그레고리, 도이터, 블랙다이아몬드, 오스프리 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도이터를 애용합니다.

도이터 푸트라 26배낭은 기본적인 배낭의 무게가 있으면서 허리를 잘 잡아주고 통기성이 좋아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때 늘 만족스러운 운행을 선사합니다.

배낭은 수납의 편리성과 통기성,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운행 했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도이터 배낭이 참 좋았습니다. 


트래킹 폴은 레키를 이용중입니다만 이번 산행에서는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따로 쓰지 않겠지만 하산 시에 무릎 보호를 위해서, 배낭이 무거울 때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서, 또 무게 분배를 통해 하중을 줄여주기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최소 시작의 기준으로 연습 산행과 오랜 준비를 거쳐 10월 26일 밤에 설악산에 모였습니다.


산행 코스 : 남교리(십이선녀탕계곡입구)-복숭아탕-대승령-큰감투봉-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끝청봉-중청-대청봉-소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비선대-소공원

산행 인원 : 그리스인조르바 포함, 고윈 클럽 회원 10명(보미님, 인휴님, 시대착오님, 아이스버드님, 하늘위로님, 메멘토 모리님, 서울다람쥐님, 목만이님, 자급자족님,계백님)
산행 지원 : 1차 - 희운각 대피소(날라리옴니님, 빡쏘님, 금산군님, 카미노님) 2차 - 마등령 삼거리 (청우님, 비누님)

산행 시간 : 22시간 소요, 38km, 평속 2.2(램블러, 소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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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는 기분에 따라, 호기심에 따라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인만큼, 철저한 관리와 연습. 그리고 소통과 교감이 있었습니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신다면, 연습을 논의하시고 찾아보시고 정보를 모으시고, 작은 거리라도 해보셔야 합니다.

이 곳에 모인 10명의 도전자분들은 모두 그런 준비과정을 거쳤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종주는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산은 준비된 자에게만 완주를 허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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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랜턴은 두 번 켤 수 있으니 보조배터리를 꼭 휴대하셔야 합니다. 핸드폰 어플(램블러, 소소, 트랭글)을 이용하여 트랙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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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코스를 숙지해야 합니다. 일단 남교리부터 대승령까지의 8.6km 

이 거리를 두 번 정도 나누어 숨을 고르며 가야 합니다. 너무 빨리가도 페이스가 퍼질 수 있고, 너무 천천히 가도 안됩니다.

자신만의 페이스를 기억하며 적절한 쉼과 나아감을 통해서 완급조절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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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에 신발은 불편하지 않은지, 그리고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지, 목은 안 마른 지, 배는 고프지 않은지 살펴봅니다.

숨을 고르고 장비를 정돈하고 굳은 몸과 마음의 근육을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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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교리에서 첫번째로 10분 이상 쉬어가는 코스 대승령. 고통과 환희의 교차점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 곳을 지나 큰감투봉을 넘어서 돌 너덜지대인 서북능선을 넘기 위해서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배가 고프면 간단한 음식을 먹고 이동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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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봉. 큰감투봉이라고 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돌 너덜지대가 펼쳐집니다. 

돌 너덜지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그리고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건너야 합니다.

이 곳부터 계단과 암릉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계단의 간격은 매우 좁고 위험하기에 천천히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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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 살피지 않으면 절벽으로 떨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길을 살피면서 앞과 뒤의 간격을 잘 지켜보며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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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 돌 너덜지대에는 길을 안내하기 위한 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봉을 따라서 진행하면 길을 잃지 않습니다. 돌 너덜지대가 주는 낯선 풍경에 주눅들지 마시고 천천히 내딛을 곳을 따라 진행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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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이다보니 돌 너덜지대라도 이정표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함께 간 분들을 믿으세요.

돌 너덜지대를 따라가다보면 길처럼 보이는 곳이 길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다시 뒤로 돌아나와서 길을 멀리서 살펴보면 길이 드러납니다.

약간의 길잃음에 당황하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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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까지의 누적거리는 15km. 산행 시작한 지 7시간 정도 소요되어 도착하는 곳입니다.

평소 15km의 코스는 짧게는 4시간에서 8시간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돌 암릉지대가 많은 설악산 서북능선의 경우 7-9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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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8km정도 남은 대청봉을 향해 가야 합니다. 

대청봉을 가는 길엔 끝청까지의 돌 너덜지대를 무사히 넘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때쯤 날이 밝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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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탁 트인 돌 너덜지대 조망터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너무 무리해서 진행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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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경치를 감상하시고 쉬어가면서 몸과 마음을 다잡아주세요. 설악이 주는 비경을 몸으로 느끼고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편안함과 기쁨을 갖고 대청까지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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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끝청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밝았기 때문에 그룹으로 오시기 편하도록, 자신만의 속도로 오시도록 하였습니다.

대청까지의 23km가 전반전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는 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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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11명 전원이 전반부 23km를 모두 완주하셨습니다. 후반부는 희운각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공룡능선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몇몇 분들은 체력 저하를 호소하셨고, 어떤 분은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체력 저하 부분은 음식보충과 쉼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발가락 통증은 신발과 보행의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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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냉각 스프레이는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진통제, 뿌리는 파스로 응급처치, 그리고 양말 갈아신기와 발 마사지. 

진통제는 먹고 나서 20-30분 뒤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자주 먹는 것을 지양하되 통증이 심해질 경우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자주 양말을 갈아신어서 발의 쾌적함을 유지하면 산행의 피로도를 현격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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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터코리아에서 양말을 협찬해주셔서 쾌적하게 11명이 양말을 갈아 신고 운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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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두고 대청으로 향했다가 다시 중청으로 내려오는 길. 이제 희운각 대피소에서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지원자분들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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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종주를 하셨던 분들께서 직접 배낭을 10kg이상 짊어지고 오셔서 희운각에서 호화스런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고기와 햇반, 라면과 유부초밥. 그리고 물보충까지. 영양이 제대로 보충되어야만 공룡을 넘을 수 있기에, 이 곳에서 도전자 10명은 행복한 만찬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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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들의 완주를 기원해서, 지원자분들이 만들어주신 것들을 찍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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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에서 정성의 지원을 해주신 빡쏘님, 날라리옴니님, 금산군님, 카미노님!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완주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 자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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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공룡 능선에 진입했습니다. 신선대-1275봉-나한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 곳에서는 오르고 내리고의 반복이 이어집니다. 인내심을 갖고 사진도 찍는 여유를 보이면서, 꾸준히 갈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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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명물 킹콩바위는 최고의 인기 포토스팟입니다. 공룡능선 종주를 하시거나, 대종주를 하실때도 꼭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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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풍경이 마음을 가볍게 하는 킹콩바위 부근 조망터. 한숨 돌리고 가시되,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음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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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삼거리까지 1.2km 이 거리안에도 몇 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해야 하기에, 너무 빨리도 너무 느리게도 아닌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등령 삼거리에도 2차 지원이 있기에 조금만 더 힘을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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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삼거리의 수호신 청우님, 비누님

두 분께서 10명을 응원하기 위해 마등령 삼거리로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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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들은 지원해주신 음식을 먹으며 마지막 비선대 3.5km까지를 잘 내려가야 합니다.

비선대의 하산 길 역시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다가 급격한 내리막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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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시 해는 지고 있었고 다시 랜턴을 켜고 조심히 하산해야 합니다.

다리가 풀리고 힘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발목이 돌아갈 우려도 있고, 또 넘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최대한 집중하고 조심해서 살펴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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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조, 중간그룹, 후미조까지 모두 도착. 사진이 없는 두 분 포함해서 10명 전원 완주. 

안전하고 무사히 38km의 대종주를 22시간만에 완료했습니다. 

10명의 경우 세 그룹으로 나누어, 자연스레 그룹핑이 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습니다.

앞뒤로 서로 살펴주며 가능했던 종주였습니다. 또한 풍성한 두 번의 지원으로 가능한 산행이었습니다.


나 혼자만의 완성이 아닌, 다른 모든이들의 도움과 정성으로 이룩한 모두의 산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덟번째 이야기였던 설악대종주는 무사 완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서로의 가치를 알게 되었던 소중한 시간. 설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사람'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엔 9부 호남알프스 종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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