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스인조르바입니다. 

지난 8부 설악대종주 말미에 예고드렸던 대로 저는 호남알프스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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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시 : 2024년 11월 23일(토) ~ 11월 24일(일)

집결 장소 : 송광사 주차장, 1조 출발 21시, 2조 출발 23시

산행 인원 : 총 20명(1조 8명, 2조 8명, 구간참여 4명)

산행 코스 : 종남산-서방산-오도재-서래봉-되실봉-원등산-율치-황새목재-연석산-운장산 칠성대-운장산 서봉-운장산 동봉-곰직이산-복두봉-구봉산
산행 시간 : 21~23시간 예상(45km)

산행 안내 : 1조(오르막내리막님), 2조(야생다람쥐님)
총괄 : 그리스인조르바
지원 : 1구간 율치 - 플로레스님, 청초마녀님, 에소르님 2구간 칠성대  - 플로레스님, 해성이님, 청초마녀님, 메멘토모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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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알프스는 전라북도 완주군과 진안군을 가로지르는 종남산, 서방산 구간을 지나 서래봉, 되실봉, 원등산, 율치 구간까지의 20km와 연석산과 운장산, 곰직이산과 복두봉을 지나 구봉산 구간까지 아우르는 25km를 합쳐 총 45km구간을 걷는 난이도가 높은 종주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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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에 도전하는 수많은 산객들께서 12대종주(화대종주, 설악대종주, 불수사도북, 부산5산, 보만식계, 가팔환초, 덕유대종주, 무등산대종주, 충북알프스, 영남알프스, 아산기맥, 호남알프스)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힘든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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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가 21:00에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호남알프스 완주경험이 있으신 분께 리딩을 부탁드렸습니다. 1구간은 어두워지면 길찾기가 어려워지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경험자들의 노련한 길안내가 필요한만큼, 안전하게 지나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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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곳은 급경사도 많고 낙엽이 많아, 낙엽안에 숨겨진 잔돌과 나무뿌리에 미끄러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밤에 가면 더더욱 보이지 않기에 조심히 진행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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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주차장에서 종남산까지의 거리는 2.6km.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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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도착지 종남산. 특이하게 이 곳 완주군청 소속의 종남산과 원등산 부분의 정상석은 이렇게 스테인레스와 같은 재질로 생겼습니다.

서방산까지 2.1km 남았다는 안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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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을 거쳐 1시간 남짓 가면 도착하는 서방산. 서방산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라는 뜻의 서방정토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정상에서 조망해보면 봉실산, 미륵산, 대둔산, 안수산, 주줄산을 포함하여 김제평야가 조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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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에 포함되었기에 2조 단체 샷을 함께 찍습니다. 

걸음이 비교적 느리다고 판단된 분들이 1조로 2시간 전에 가셨고, 2조는 비교적 걸음이 빠른 분들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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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산에서 보이는 전주 야경이 압권입니다. 5km 정도 걸었고 14km를 걸어서 오도재, 서래봉, 되실봉쪽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장거리 종주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초반의 10km를 어떻게 걷느냐와, 20km 이후의 체력 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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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윈클럽에서 설악대종주로 함께 하셨고, 불수사도북 완주까지 하신 걸음이 빠른 분이신 서울다람쥐님이 컨디션 난조로 뒤쳐지십니다.

사실 1조에 계신 여성분 한 분도 감기 때문에 컨디션 난조로 이번 산행을 걸어낼 지, 그만 둘 지를 많이 고민하셨습니다.

컨디션 난조일때는 가지 않는 것이 맞지만, 이미 산행을 하겠다고 결심하신 서울다람쥐님은 일단 가보기로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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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을 만한 곳에 꼭 달아두었던 시그널. 에디더 그리스인조르바는 장비 클럽 고윈 클럽의 안내자이기도 하지만, 사실 무한도전클럽에 속해 있기에 해당 시그널을 달고 종주클럽을 꾸준히 활동함을 간접적으로 알립니다. ^^ 종주라는 산행이 하나의 방향성으로 대중화된 이상, 안내자의 역할은 누구보다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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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클럽의 바람아래 선배님이 제작하신 SOSO TOUR 등산용 어플리케이션. 함께 친구 신청을 하면 누가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조에 속해서 뒤에 있었지만 이렇게 1조의 상황을 볼 수 있어서 산행 내내 안심이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1조의 팀원들과 통화하고 위치를 확인하며 1구간의 보급처였던 율치 20km까지 안전하게 걸어내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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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의 하늘위로님과 서울다람쥐님과 함께 되실봉에서 찍은 사진. 이미 2조 선두그룹과는 30분 이상 벌어졌습니다. 선두를 멈춰세우면 전체적인 산행이 늘어지기 때문에 선두그룹을 보냈습니다. 믿음직한 후미가 있으면 선두는 속도를 빼야 합니다. 서울다람쥐님은 30대 여성으로서, 신체 주기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힘들게 걷고 계셨습니다. 근육통이 온 몸으로 파고들어, 고통스러워하셨습니다. 워낙 의지가 강한 분이지만 걱정과 염려, 그리고 고민이 함께 든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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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다녀갔다는 위봉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을 지나 귀뚤봉을 거쳐 원등산으로 가야 합니다.

위봉산성에서 사진도 찍고 행동식도 먹고, 음료도 마시면서, 잠시 쉬어가며 서울다람쥐님의 몸 상태를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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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는 이미 되실봉을 지나 쾌속으로 원등산까지 도착하셨습니다. 1조에서는 크게 아픈 분이 계시지 않았고, 40대 여자분이셨던 빡쏘님이 감기 때문에 기침을 많이 하셨습니다. 1조의 리딩을 맡으셨던 오르막내리막님은 호남알프스 완주자로서 안정적인 완급조절로 산행을 효율적으로 이끄셨습니다.

어두울때 함께 걸으며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졸음을 이겨내고 날이 밝아오면 좀더 쾌적하게 걸어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야간 산행에서 안내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상자 없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어둠을 지나와야 하니까요. 어둠 속의 산행은 시야가 좁아지고, 알던 길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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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의 선두그룹 역시 1시간 반 차이로 1조와의 거리를 좁히면서 쾌속으로 원등산을 오르셨습니다. 날씨는 밤 기온 기준 1도에서, 낮기온 기준 12도로 걷기에 정말 쾌적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정말 최적의 조건에서 걸었습니다. 이미 이분들은 두 번의 예비산행을 통해 이 곳 길을 익힌 모범생들이셨습니다.

미리 걸어야 할 길을 익히는 노력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발걸음입니다. 종주 산행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꼭 구간별로 끊어서 코스를 익혀보셔요.

이 쯤에서 무엇이 나오고, 이 쯤에서 무엇이 나오는 구간의 오르내림에 대한 숙지는 산행의 이해를 높이고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습니다.

체력 안배는 종주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반드시 유의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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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등산에 도착하자, 서울다람쥐님은 율치 구간까지 가보고 산행을 그만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이 심리적인 부분인지, 육체적인 부분인지 잘 살펴서 다시 가실 수 있는지, 아님 멈추는 것이 맞는지 현명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한 번 시작하면 중간에 이탈을 싫어하는 안내자인 저로써는 서울다람쥐님과 대화를 통해서 몸상태가 어떤지 세세하게 여쭈어보았습니다.

무릎과 발목. 발바닥. 항상 종주를 하면서 겪게 되는 부상요소들입니다. 이에 간단히 부상을 방지할 요소들을 첨부하자면...



 산행전

산행중 

 산행후

 이모튼, MSM 복용

이모튼은 병원 처방, 

MSM은 인터넷 구매

 뿌리는 파스, 냉각 스프레이, 바이오프리즈로 구간마다 무릎과 발목에 뿌려줍니다. 액상마그네슘, 멕타, 진통제 복용

 찬물로 무릎과 그 주변을 냉각 시켜서 소염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합니다.

 주3-4회 천천히 달리기 및 등산으로 묵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합니다. 

 무릎테이핑, 발목테이핑, 스틱 사용

 2주간은 푹 쉬면서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고 회복에 힘씁니다.

 몸을 미리 만들면 반드시 적립됩니다.

 가급적이면 진통제 복용은 지양합니다.

 숙면을 취하고 단백질 섭취 필수입니다.




원등산에서 율치로 가는 내리막을 내려가시는 서울다람쥐님과, 서울다람쥐님을 살피는 하늘 위로님


율치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에 절대 주의해야 합니다.  숙련자들이 길을 봐주고 알려주며 하산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광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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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치에 도착하자 흑돼지 제육볶음, 북엇국과 쌈채소. 각종 지원 물품을 흐드러지게 펼쳐서 진수성찬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율치쪽 작은 터전에 비닐을 감아 외풍을 막고, 비닐 쉘터를 통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전북지원팀에서 플로레스님과 청초마녀님, 에소르님께서 헌신적으로 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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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팀의 치밀한 준비와 노력 덕분에 한기에 떨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식사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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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치에서 식사를 마친 1조 분들은 떠날 채비를 모두 하시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이제 운장산과 구봉산이 포함된 25km 구간을 걸어내셔야 합니다.

남은 구간은 밝을 때 걷기 때문에 어둠속에 걸을 때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운장산 칠성대 구간에 2차 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을 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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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도착하신 2조 역시 식사를 마치고 기념샷. 모두 무사하게 20km까지의 율치를 잘 걸어내셨습니다. 후미였던 저희들까지 잘 도착하였고, 이제 연석산 구간을 향해 나아갑니다. (왼쪽부터 야생다람쥐님, 금산군님, 오르막내리막님, 두두줄님, 삶의고즈넉함님, 지리산속에님, 남녀7세마동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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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석산과 운장산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조릿대 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마치 길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엄연히 길입니다. ^^

이 곳을 잘 헤치고 나아가면 또 뻥뚤린 길이 나옵니다. 삶의고즈넉함님과 두두줄님이 보입니다. ^^





 

연석산으로 가는 조릿대 길을 하늘위로님이 찍어주신 동영상입니다. 이때는 꼭 발 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조릿대로 인해서 위아래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아 어려운 길입니다. 조심조심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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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서봉까지 4.3km, 연석산까지 1.87km가 남았습니다. 설악이나 지리와 같은 길이 아닌 낙엽이 쌓인 길은 생소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자꾸 걸어보면 또 적응되는 길입니다. 발이 미끄러지고, 종아리에 부하가 걸리고 또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길이지만, 스틱을 적절히 사용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잘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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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은 이미 연석산 데크쪽까지 올라가셨습니다. 이 데크만 지나면 연석산입니다. 이 데크에 올라오면서 체력적인 한계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럴때마다 다른이들의 속도를 따라가면 퍼지기 쉽습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속도로 오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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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쩔어있는 그리스인조르바의 모습입니다. 하하하하.

연석산 오름까지 데크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이 오름이 호남알프스 산행을 통틀어서 가장 긴 오름입니다. 따라서 율치-황새목재-연석산으로 이어지는 이 오름을 잘 걸어내면 후반부의 운장산과 구봉산을 성공적으로 걸어낼 수 있습니다. 이 연석산 오름이 핵심적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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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조 선두와 후미 모두 연석산에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여유가 있어보이는 2조 선두와 1조의 빡쏘님과 다르게, 마지막 사진에서 서울다람쥐님은 힘듦을 감추지 못하셨네요. 하하. 그만큼 힘든 코스를 잘 올라오셨습니다. 율치에서 중탈 가능성을 내비치셨지만 일단 운장산 칠성대까지 가보기로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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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대에서 지원으로 힘써주신 플로레스님과 해성이님. 이 두 분을 비롯하여 청초마녀님과 에소르님의 헌신적인 지원이 산행의 9할을 차지합니다. ^^

이 두 분 덕분에 두번째 지원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윈클럽 달팽이 원정대의 있는 그대로님의 만석닭강정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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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암목재부터 운장산 서봉까지 2.2km 운장산과 구봉산 연계산행으로 참여하시는 분들과 지원조 분들의 사진! ^^

(왼쪽부터 플로레스님, 있는 그대로님, 서지니님, 한몸님, 집나간타잔님, 해성이님, 메멘토 모리님, 에소르님)

있는 그대로님은 만석닭강정을 속초에서 가져오셨고, 메멘토 모리님은 쌍화차를 따뜻하게 타서 칠성대 지원 및 구봉산 구간에 지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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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암목재에서 칠성대로 오르는 구간 역시 급경사로 이루어져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안전하게 서로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올라야 합니다.

구간 참여자분들이 오르시는 모습을 플로레스님께서 담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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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참여자이신 있는 그대로님은 속초에서 만석 닭강정을 20리터 배낭에 지고 오셨습니다. 덕분에 모든 참여자들이 즐겁게 닭강정을 운장산 칠성대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구간 산행도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지고오신 정성들이 모여서 산행이 따뜻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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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도 너무나 맛있었던 새콤달콤 닭강정. 고생이 한 순간에 녹는 듯, 닭강정을 먹으며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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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구봉산 구간 진입. 호남알프스가 왜 호남알프스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구간입니다. 멋진 능선들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 구간을 30km를 걸어내고 바라보면 무념무상의 경치에 취하게 됩니다. 힘듦과 환희가 교차한다는 설악의 대승령 글귀처럼, 이 곳에 오르며 웅장한 산세에 압도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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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대에서 운장산까지는 1.5km 남짓입니다. 연석산에서 8km 구간을 치고 올라오면 능선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운장산 구간 역시 쉬운 길은 아닙니다.

칠성대에서 서봉-동봉으로 이어지는 구간과 구봉산으로 넘어야 하는 구간 역시 오르내림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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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에 도착한 후미조를 마지막으로, 해가 뉘엿뉘역 지고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2시에는 운장산에 왔어야 하지만 3시간 정도 늦어져서 5시가 훌쩍 넘어졌습니다. 이 시간이면 구봉산까지 5시간은 더 잡아야 합니다. 보통 이쯤에서 포기를 하거나, 지쳐버립니다. 왜냐면 선두조와 너무 많은 차이로 인해서 산행의지가 꺾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미든, 선두든 이런 상황에서 멘탈을 잡아줄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길만 걸으면 됩니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길을 안전하게 걸어내겠다는 마음만 가지면 됩니다. 서울다람쥐님을 다독여서, 하늘위로님과 구봉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1조와 2조 선두조 역시 순조롭게 산행을 이어가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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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의 리딩을 맡으셨던 오르막내리막님께서 경미한 부상으로 운장산에서 내려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한 1조의 구간 길살핌을 모두 완료하신 계백님께서도 무릎을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더 이상 걷지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갈크미재에 차가 올라올 수 있음을 확인하고(진안군, 완주군에 입산허가를 받고 진행했습니다.) 차량 진입이 확인된 직후 플로레스님께 부상자 픽업을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도 계백님은 안전히 플로레스님의 차량에 탑승하셨고, 16분 중에서 두 분의 중도 이탈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재빨리 어디로 탈출해야하는지, 걸으실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안내자의 몫입니다. 계백님이 걷지 못하시자, 그 곳을 지키고 계셨던 시대착오님과 목만이님께 감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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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30이 된 상황. 선두조는 안전하게 하산하여 식당에 계신다고 했습니다. 식당 예약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두조 분들은 일찍 식사를 하셔야했습니다.

단톡방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아직 구봉산이었던 후미조 역시 사진으로 무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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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9봉부터 1봉까지 모든 구간을 마치고 마지막 1봉 하산 길인 구봉산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산행 초반부터 힘듦을 호소하셨던 서울다람쥐님의 무사 완주가 눈앞이었습니다. 정말 믿고 따라와주시고, 의지로 걸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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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꼬박 걸린 호남알프스 종주. 16명이 도전하셔서 14명이 성공하였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산행은 헌신적인 전북팀의 지원이 돋보인 산행이었습니다. 적절한 구간의 지원이 없었다면 성공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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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산수유람에서 예쁜 실리콘 컵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이 예쁜 디자인의 컵이 참 인기가 많았습니다. 휴대도 간편하고 친환경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후원을 받았지만,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망설이지 마셔요. 무게도 가볍고, 기능도 좋은 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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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터에서도 양말을 후원해주셔서 산행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나눌 예정입니다. 양질의 양말 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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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획득고도가 4500m가 넘는 고난이도 종주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마지막 후미조 5명은 하산이 늦어서 식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선두조 분들과 구간참여자분들은 다행스럽게도 일찍 식사를 모두 하시고 안전하게 귀가하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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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주차장에 하산했을때, 구간참여를 해주셨던 있는 그대로님께서 두 시간을 기다려 저희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해주셨습니다.

속초까지 먼 길을 가셔야 하는데도 후미조의 마지막을 응원해주신 부분이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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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까지 무사히 도착한 시각은 새벽 4시. 서울다람쥐님은 완주당함(?)에 대한 선물로, 한강라면과 김밥, 그리고 무알콜 맥주로 식사를 대접해주셨습니다.

그 어느때 먹는 음식보다 맛있었던 라면과 김밥. 이렇게 호남알프스의 24시간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이 산행을 준비하고 도전하신다면 몇 가지 유의사항을 전해드리고 마치겠습니다. ^^


1. 반드시 전체 산행 45km를 걷기 전에 먼저 두 번 혹은 한 번을 구간으로 걸어보셔요. (종남산~율치 21km, 율치~구봉산 25km)

2. 야간엔 길을 잃기 쉬우니 숙련된 안내자와 함께 하시고, 노란색 리본(시그널)을 잘 따라가셔야 합니다.

3. 스틱을 꼭 사용하셔서 낙엽 급경사에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셔요.

4. 율치(21km) 구간에서 보급을 하셔야 하며 꼭 넉넉히 음료와 간식을 준비하셔요.

5. 연석산 구간 오름(28km) 지점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하셔야 후반부가 편합니다.

6. 구봉산 구간의 9봉부터 1봉까지로 오시는 것이, 8봉에서 내려가시는 것보다 하산 길이 낫습니다.

7. 무릎테이핑, 보호대, 스틱은 필수로 지참하시고, 산행은 정말 멘탈관리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8. 램블러, 소소, 트랭글과 같은 산행 안내 앱을 켜고, 길을 살피며 걸으시길 추천합니다.

9. 입고 벗고를 귀찮아 하지 마시고, 레이어링에 신경쓰셔요. 또 행동식과 음료도 잘 드셔야 합니다.

10. 자신을 믿으셔요. 그리고 체력을 바탕으로 정신력으로 이겨내셔요. 체력이 없으면 정신력도 없습니다.


다음 산행기는 100km급 산행이었던 그리스인조르바의 강남 16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9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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