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시작하게 되면 '고어텍스' 란 단어를 들어보지 않으신 분은 없으시겠죠?

(나중에 고어텍스에 대해서 따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고어텍스의 핵심 기술인 '멤브레인'은 미세 구멍이 수증기 분자보다 700배 크고 물방울보다 2만 배 작아서 재킷 안쪽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는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수분을 막을 수 있는 원리죠. 즉 방수와 투습입니다.

 

우리나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어텍스'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를 광고에서도 많이 활용하며 '고어텍스'를 사용한 것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 책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소비자 중에서는 '고어텍스'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무조건 방수, 투습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아직 많습니다.

 

아마도 '고어텍스'라는 특정 상표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방수, 투습'을 의미하는 보통 명사로 인식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어텍스'라는 단어가 붙어도 방수 기능을 하지 않는 소재가 바로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또는 '고어텍스 인피니움'으로 만든 자켓입니다.

 

이미 제목의 아크테릭스 카딘 후디 또는 솔라노 후디를 보고 들어오신 분이라면, 아마도 고어텍스 인피니움 소재를 알고 오신 분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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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 멤브레인을 사용한 아크테릭스의 방수 자켓은 이미 유명하죠.  

만약 카딘 후디와 솔라노 후디를 고민 중이시라면 방수 기능은 필요 없고, 바람을 막기 위한 자켓을 찾으시는 분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고어텍스'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아래의 2가지 tag(택)을 볼 수 있을텐데요. 

 

 

 

 

 

검은색 택 'GUARANTED TO KEEP YOU DRY'은 방수 기능이고,

흰색의 택 'WINDSTOPPER BY GORETEX-LABS'라고 적힌 것은 방수 기능을 뺀 방풍 기능만 있습니다.

 

과거 '고어텍스 윈드스토퍼'라고 사용하다가 최근 '인피니움' 과 혼용 되어서 사용되는 듯합니다.

 

제가 리뷰하려고 하는 카딘 후디 자켓에는 당연히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오른쪽의 흰색 택이 붙어 있습니다.

 

 

 

아크테릭스 카딘 후디 VS 솔라노 후디

 

아무튼 아크테릭스에서 고어텍스 인피니움(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한 대표적인 자켓은 카딘 후디 자켓과 솔라노 후디 자켓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톤 다운된 핑크 색상(VALVET SAND)의 23FW 카딘 후디와 갈색(Alchemy)의 21FW 솔라노 후디입니다. 

(솔라노 후디는 23SS부터 신형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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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딘 후디 자켓 23FW

 솔라노 후디 자켓 21FW

소재

 P50p GORE-TEX INFINIUM™ 2L

 2L GORE-TEX INFINIUM 

WINDSTOPPER®

 핏

 FITTED

 REGULAR

Activity 

 Hiking / Trekking / Running

 Hiking / Around Town 

/ Travel / Commute

 내부 안감

 20D 나일론

 몸통부분은 약기모 안감

 특징

 겨드랑이 벤틸레이션

시조새 로고 가슴에 위치 - 자수

 21FW 시조새 로고(스티치)는 어깨,

23SS부터 가슴으로 위치 변경

 주머니

 양쪽 주머니, 방수 지퍼O

 양쪽 주머니, 방수 지퍼X

 무게

 315g

 355g

후드

조절 가능 

21FW 후드 조절 불가능

23SS부터 후드 조절끈 추가

 가격

 23FW 59만원

 24SS 55만원

23SS 47만원

21FW  37만원

 해외가격

 23FW : 450$

24SS 350$

구형 : 정보 못찾음

 

 

 

소재

 

카딘 후디의 소재는 P50p GORE-TEX INFINIUM™ 2L 입니다.

 

* P50p

 

아크테릭스의 Material 소개에 보면 N80p, N40d 등 직물을 표기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GORETEX 기술에 적용된 패브릭을 식별하는 Arcteryx 시스템입니다.

 

대문자는 소재를 의미합니다.

N (nylon)

P (polyester)

 

그 위의 숫자는 데니어, 즉 섬유의 굵기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클수록 실이 두껍습니다.

## (denier) (숫자는 데니어 = 섬유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

 

뒤의 소문자는 직물의 특성입니다.

 

p (plain weave)

r (rip-stop)

s (stretch) 

d (denier) 

 

*GORE-TEX INFINIUM™ 2L

고어텍스 인피니움 2Layer 를 의미합니다.

(고어텍스 멤브레인을 이용한 3L / 2.5L / 2L 은 후에 고어텍스 방수 자켓 리뷰할 때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즉, 그래서 카딘 후디의 소재는

 

'폴리에스터 50 데니아의 평직으로 만든, 겉감과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결합된 2 레이어' 라는 뜻이 됩니다.

 

 

50 데니어가 어느 정도의 두께냐면 아크테릭스의 홑겹 바람막이 자켓 스쿼미시가 30 데니아입니다. 또한 트레일 러닝 용도의 인센도 후디는 20 데니아니까 카딘 후디의 50 데니아가 어느 정도 두께인지 감이 오시죠?

 

 

**평직 - 직물 조직 중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조직으로, 씨실과 날실이 각각 한 올씩 번갈아 가면서 교차된 것을 말합니다.

교차점이 가장 많아 천의 내구성이 높으며, 대신 잘 구겨지기도 합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솔라노 후디 자켓 소재는 2L GORE-TEX INFINIUM WINDSTOPPER®입니다. 

 

아쉽게 솔라노 후디 자켓의 소재에는 원사의 굵기는 알 수 없고, 고어텍스 인피니움-윈드스토퍼 2L라는 것만 알 수 있네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고어텍스 인피니움이나 윈드 스토퍼를 같은 의미로 혼용해서 사용하는 듯합니다. 

 

 

 

핏과 사용 용도

 

카딘 후디와 솔라노 후디의 핏은 차이가 있습니다.

 

카딘 후디는 FITTED라고 해서 실제로 몸의 체형에 조금 달라붙은 슬림 핏이라 격렬한 활동에 유리합니다.

그에 반해 솔라노 후디는 어깨부터 밑단까지 일자로 된, 약간 통이 있는 REGULAR 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사용 용도가 약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크테릭스에서 정의한 사용 용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 카딘 후디 - 하이킹 / 트레킹 / 러닝(Hiking / Trekking / Running)

▶ 솔라노 후디 - 하이킹 / 일상 / 여행 / 출퇴근(Hiking / Around Town / Travel / Commute)

 

둘 다 하이킹에 사용할 수 있는 방풍 자켓이지만, 카딘 후디는 스포츠 활동에서 더 활용될 수 있고 

솔라노 후디는 일상용/여행용/출퇴근용 방풍 자켓으로 타겟팅 되어 출시된 제품입니다.  

 

 

실제로 솔라노 후디의 착용감은 일상에서 착용하기에 좋았습니다. 

제가 구입했던 21FW 솔라노 후디는 아크테릭스의 시조새 로고도 가슴이 아닌 어깨에 위치하여 일상 생활에서 입기에 부담이 적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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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딘 후디는 왼쪽 가슴에 시조새 로고 -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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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FW 솔라노 후디는 왼쪽 어깨에 시조새 로고 - 스티치
(23SS 솔라노 후디 신형부터는 다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브랜드를 잘 보여주는 가슴 위치로 옮겨졌지만요 ^^;;) 

 

 

내부 안감 차이


카딘 후디의 내부 안감은 20 데니아의 나일론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카딘 후디 자켓은 안감이 따로 있습니다.

2 레이어라고 해서 안감을 포함한 2 레이어라는 뜻은 아닙니다. 겉감+고어텍스 인피니움 멤브레인은 접착 되어있는 것이 2 레이어라고 하고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내부 나일론 안감입니다.(접착 되어 있는 것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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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FW 솔라노 후디 몸통 부위는 아래 사진처럼 약 기모로 되어있고, 23SS 신형 솔라노부터는 더 부드러운 니트 저지 소재로 바뀌었다고 해요.

"a knit jersey liner in the body for improved softness" 약기모 - 부드러운 니트 소재가 있기에 맨 살에 닿는 착용감은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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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딘 후디만의 특징 

 

카딘 후디 겨드랑이에는 환기구가 있습니다.

보통의 방수 자켓에는 겨드랑이 쪽에 지퍼가 있어 즉각적인 환기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카딘 후디 자켓은 방풍 자켓임에도 겨드랑이에 통풍을 위한 기능을 심어 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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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딘 후디의 뒷부분은 엉덩이를 살짝 덮을 정도로 길게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람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요, 솔라노 후디와는 다르게 카딘 후디는 분명 좀 더 하이킹에서의 사용을 고려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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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노 후디 자켓의 뒷부분은 앞 부분과 비슷하게 허리까지만 덮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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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딘 후디의 양쪽 주머니는 방수 타입입니다. 

완전한 방수 타입이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퍼 부분은 비를 덜 스며들게 하기 위한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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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처럼 솔라노 후디 자켓의 양쪽 주머니는 방수 지퍼 타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퍼가 옷감 사이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지퍼 라인이 노출 안되어 좀 더 단정하게 보일 수 있게 합니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의 사용을 고려한 듯한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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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무게는 카딘 후디가 315g, 솔라노 후디가 355g 정도인 것은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바람이 부는 조금 선선한 봄/가을에 더 어울리는 무게입니다.

 

 

손목 처리

 

카딘 후디의 손목은 밸크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는 장갑을 꼈을 때 좀 더 편안한 조절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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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노 후디의 손목 부분은, 스트레치 소재로 밴딩 처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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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 후기

 

바람이 많은 부는 관악산에서 카딘 후디 자켓을 입고 산행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무래도 올라가면서 땀을 흘리게 되는데 땀이 내부 나일론 안감에 스며들어 조금 달라 붙는 느낌이 났습니다. 고어텍스 인피니움 소재로 방풍이 되면서 투습력을 강화 시켰다고 해도 당연히 한계는 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서 열이 오르는 상황에서 벗었고 바람이 불어 체온을 뺏기는 느낌이 들 때 다시 입은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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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 성능은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의 강한 바람에도 지퍼를 채우고 후드까지 착용하면 바람이 통과하는 느낌이 들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을 잘 막아주었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땀에 젖은 부위가 바람에 잘 건조 되어 하산할 때는 쾌적했습니다.

 

고어텍스-인피니움 소재가 투습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운행 중 투습 능력은 아크테릭스의 소프트쉘 라인인 감마 라인보다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아크테릭스의 베스트셀러인 구 감마LT(현 감마 후디), 구 감마SL(현 감마 라이트웨이트)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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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딘 후디와 솔라노 후디 최종 비교

 

아크테릭스의 카딘 후디와 솔라노 후디는 고어텍스-인피니움(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한 것은 동일합니다.

둘 다 방풍과 투습의 목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용 용도와 디자인적인 차이에서 보면 카딘 후디가 좀 더 하이킹 활동에 어울리는 디테일이 많습니다. 솔라노 후디는 일상/여행 등에 맞게 고려된 부분이 보입니다. 저도 실제로 솔라노 후디는 산행보다 여행 갈 때 많이 입었습니다. 솔라노 후디는 내부 부드러운 기모 안감 때문에 공기가 차가운 계절에 잘 어울립니다.

 

카딘 후디의 후드 부분은 머리 둘레를 조여 주기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 시, 시야 확보에 유리합니다.  

21FW솔라노 후디의 후드는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23SS 솔라노 후드부터 조절 끈이 추가 되었네요)

 

아마 여기까지 리뷰를 보신 분들은 이미 카딘 후디와 솔라노 후디의 차이가 이해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

 

고어텍스 방수 자켓이 아닌 고어텍스-인피니움(윈드스토퍼) 방풍 자켓을 찾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좀 더 전문적인 아웃도어 활동에는 카딘 후디,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 그리고 일상/여행에서는 솔라노 후디를 추천합니다.

 

저는 또 다른 리뷰로 다시 뵙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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