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라이언팍입니다.

 

3월 말입니다. 주변에서 꽃 소식이 들려오죠?

우리나라 남쪽에는 이미 매화, 진달래  등이 폈고, 서울에는 이번 주 아니면 다음 주부터 진달래, 벚꽃 개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지금 이 시기,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 중에 '바람막이 자켓'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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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지나 패딩을 입을 시기는 지났고, 

그렇지만 바람은 아직 차가운, 아직 공기가 따듯해지기 바로 전인 3~4월에 많이 찾는 것이 '바람막이 자켓'입니다.

 

그런데 아웃도어 매장에 가서 직원 분에게 '바람막이 자켓'을 보러 왔어요 라고 하면 뭐랄까 조금 범위가 넓습니다.

바람, 즉 방풍 자켓은 정말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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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은, 티톤브로스의 윈드리버 자켓으로 나일론 소재의 홑겹 원단이고 약 100g의 가벼운 바람막이 자켓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아크테릭스의 감마LT 자켓으로 폴리+나일론 혼방의 약 500g 정도의 바람막이 자켓입니다. 
세 번째 사진은, 아크테릭스의 제타SL 자켓으로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들어간 방수용 자켓입니다. 이 또한 바람막이 자켓이 될 수 있죠. 



그럼 나는 어떤 종류의 바람막이 자켓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웃도어 활동에서 자켓의 기능은 잠깐 생각해볼게요.

 

당연히 몸의 보호입니다.

 

우리는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기후 변화를 만납니다.

특히 산에서는 눈, 비, 바람, 기온 하강(뭐 사실 때로는 천둥, 번개, 눈사태 등등 많지만 제외하지요^^;;;)

 

그래서 내가 자켓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아래 4가지 기능을 표현하는 말을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발수, 방수, 방풍, 투습


발수(water-repellent) : 물을 튕겨내는 능력입니다. 겉감에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고 맺혔다가 털어내면 떨어지죠.

이건 의류 겉감에 발수 코팅제를 입혀서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수(Water-resistant, Waterproof) : 말 그대로 물을 막아주는 능력입니다. 멤브레인이 물(비)을 아예 차단 시킵니다.

 

방풍 : 바람을 막아주는 능력이겠죠. 공기가 차가운 날 산에서의 바람은 체온을 뺏어갑니다.

 

투습 : 자켓 내부, 즉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외부로 내보내는 기능입니다. 땀(액체)이 기화되어 자켓 밖으로 나가는 원리죠.

 

아웃도어 매장에서 방수 자켓을 선택한다면, 이는 방풍 자켓도 됩니다. 대부분의 방수 자켓은 바람을 거의 막아줍니다.

 

방수 자켓 = 비와 바람을 둘 다 막을 수 있다.

방풍 자켓 = 비는 못 막지만 바람은 막을 수 있다.

 

위의 기능들은 결국 체온 조절입니다. 

산에 오르면서 땀이 난다면, 땀이 식으면서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빨리 땀을 말려야 하고

또한, 바람이나 비에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보온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만약 맑은 날 위주로 산행을 한다고 할 때, 방수 자켓은 굳이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수 자켓은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도 방수 자켓은 비상용으로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우리는 생각지 않기로 합니다)

 

 

자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됩니다.

 

나는 바람막이 자켓이 필요해

→ 그런데 비 오는 날 산행을 즐기지 않고 맑은 날 위주로 바람만 막아주면 돼. 방수 자켓까지 살 필요 없어.

→ 비의 예보가 없을 때 길지 않은 시간 등산을 즐기니까 방풍 자켓으로 충분할 것 같아.

→ 그런데 방풍 자켓도 다양하네 뭘 선택해야 하지?

→ 지금 기온이 얼마나 되지?

→ 아직 공기가 차가우니까 홑겹보단 보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켓을 골라야겠다.

 

 

2024년 3월 30일 서울 북한산의 날씨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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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영상 1도, 낮에는 14도까지 올라가네요.

새벽에는 춥다 느낄 수 있는 온도고, 오후에는 최고 기온이 14도라고 해도 공기가 아직 차갑습니다.

 

개인에 따라 레이어링을 어떻게 하느냐(얼마나 옷을 껴 입었느냐) 다르겠지만,

만약 티셔츠 한 장 위에 자켓만 입고 산을 오르려면, 홑겹의 얇은 바람막이 자켓으로는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기온입니다.

 

 

서울의 1년 월별 기온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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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인 3~4월, 늦가을인 10~11월 평균 영상 1도~20도 이하라면 공기가 차갑습니다.

 

 

제가 오늘 리뷰하려고 하는 룬닥스 글리스 자켓은 공기가 차가운 간절기(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의 그 사이 기간)에 입을 수 있는 바람막이 자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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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켓 소재 : LPC 155 RM/OC

 

▶ LPC 는 Lundhags Polyester Cotton의 약자로 룬닥스에서 사용하는 대표 원단의 약자입니다.

65% 폴리에스터, 35% 면으로 구성되었고 편안한 촉감, 착용감의 장점을 가진 면과 건조 및 내구성이 좋은 폴리에스터의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늘어나는 특징(스트레치성)은 거의 없습니다.

 

룬닥스 의류를 보신다면, 앞으로 이 LPC 원단이라는 말을 참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 RM/OC 는 Recycled Material, Organic Cotton을 나타내며,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말하죠.

 

▶ 155 이라는 숫자는 1 제곱미터당 원단의 무게입니다.

이 숫자가 커지면 우리는 원단이 두꺼워지거나 밀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55 라는 숫자가 어느 정도 얇은지 두꺼운지 감이 안 오시죠??

 

룬닥스에서 가장 베스트셀러는 마케 팬츠입니다.

저도 봄, 가을 아주 편하게 입고 있는 바지입니다.

이 마케 팬츠 원단이 LPC 181 RM/OC입니다.

 

마케 팬츠가 1 제곱미터당 원단의 무게가 181g이니까 글리스 자켓 155 라는 숫자는 마케 팬츠보다 조금 더 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룬닥스의 몇 가지 자켓을 비교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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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룬닥스의 가장 얇은 자켓은 바로 글리스 아노락 자켓이었습니다.

 

아니, 560g의 이 자켓이 가장 얇고 가벼운 자켓이었다고?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룬닥스 브랜드가 탄생한 북유럽 스웨덴에서는 여름에도 기온이 20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름에도 선선하기 때문에 만약 스웨덴 국내 시장만 타깃으로 하면 더 얇은 자켓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룬닥스에서는 2023년부터 라인업을 새로 했습니다. 

제품 앞에 있는 '티베드 <  풀루 < 파드예 < 사루크' 등이 새롭게 나눈 제품 라인업이죠.

 

'티베드'는 가장 가볍고 패커블 가능한 제품 라인이고, '풀루/파드예'로 갈수록 내구성과 보호 기능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사루크' 라인은 겨울 상급 트레킹을 위한 상위 라인입니다.

 

글리스2 아노락 자켓은 '풀루'라인에 위치하며 멀티 아웃도어를 위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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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고 있는 제품은 글리스 아노락 1 버전입니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글리스 2 아노락 인데 옆에 지퍼 선이 추가되고 나머지는 지난 버전과 동일합니다.

 

아노락의 가장 큰 특징은 지퍼가 앞쪽 2분의 1 정도까지 열린다는 점, 그 아래쪽에는 큰 캥거루 지퍼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체 지퍼가 없어서 입고 벗기에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아노락 자켓이 디자인적으로는 좀 더 예쁘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개인 취향 차이겠지만요.

 

실제 산행 시, 더울 때는 앞 지퍼를 내려서 투습이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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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스 아노락 자켓은 캠핑에서도 입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날짜를 찾아보니 22년 3월 26일입니다. 산으로 둘러 쌓인 캠핑장의 쌀쌀한 날씨에 딱 좋은 두께입니다.

불에 타기 쉬운 나일론 소재였다면 혹시나 불씨에 구멍이 날까 걱정했겠지만, 룬닥스의 폴리-코튼 소재는 내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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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산 뿐 아니라, 당일치기 여행할 때도 입고 간 적이 있어요. 위의 사진들은 서산 황금산 몽돌해변입니다.

날짜를 보니 23년 4월 1일이고, 차가운 바닷바람이 부는 날이었는데 입기에 적당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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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23년 10월 28일, 지리산 연하선경에서의 사진입니다. 새벽엔 춥고, 해가 뜬 오후에도 쌀쌀했지요.

 

 

사진들을 찾아보니 재밌게도 제가 글리스 자켓을 입은 날은 3, 4월 그리고 10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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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글리스 2 아노락 자켓은 남성/여성 구분되어 출시됩니다.

(제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여성 자켓은 허리가 좀 더 들어간 디자인일 거예요)

 

남성 색상은 딥 블루 / 차콜 / 다크골드 / 포레스트 그린 4가지 색상이 판매되고 있고,

여성 색상은 다크골드 / 다크레드 / 다크 아가베 / 포레스트 그린 / 코랄 5가지 색상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자켓 색으로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다크 골드를 선택했는데, 톤 다운된 노란색이라 입으면서 정말 만족한 색상입니다.

여성 색상은 포인트로 줄 수 있는 색상 선택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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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제 신체 사이즈는 키 175cm, 몸무게 72~73kg 정도이며 국내 상의 사이즈는 보통 100 또는 L(라지)를 입습니다.

 

수입 제품인 만큼, 글리스 아노락 자켓은 M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티셔츠 및 플리스류 미드레이어 하나 정도 더 입고 위에 입을 수 있는 여유감이지만 패딩 자켓을 입고 위에 입기에는 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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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아노락인 만큼 양쪽 주머니가 없고, 앞쪽에 큰 캥거루 주머니 한 개 있습니다.

급할 때는 아무거나 넣을 수 있습니다만, 배가 나오기 때문에 예쁘게 입으려면 보통 아무것도 안 넣습니다.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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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후드는 얼굴 옆으로 양쪽으로만 조절할 수 있고, 뒤쪽에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얼굴 앞쪽으로 여유분이 있어 옆에서 바람이 불 때 얼굴이 덜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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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마감
 
손목 둘레를 조절할 수 없지만, 탄성 있는 검은색 밴드로 마감 처리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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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닥스 글리스 아노락 자켓 총평

 

- 아직 공기가 차가운  3~4월 그리고 10~11월 간절기 날씨에 입기 좋은 바람막이 자켓

 

- 영상 5도부터 영상 20도 이하 사이에서 쾌적한 착용

 

- 룬닥스 폴리-코튼 혼방 원단이 주는 편안한 감촉 그리고 내구성

 

- 전체 지퍼 자켓보다 입고 벗는 것은 불편할 수 있음

 

- 그렇지만 패션으로도, 개인적 취향으로도, 아노락 스타일을 선호할 수 있음

 

- 등산, 캠핑, 여행 등 모두 어울리는 디자인

 

 

아직 쌀쌀한 계절, 아노락 스타일의 바람막이 자켓 어떠신가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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